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퇴직연금(운용자산 5500억달러)인 공무원연금(TSP)의 중국 주식 투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미·중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공무원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 계획에 반대하는 서한을 노동부에 보냈다. 노동부는 공무원연금운영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위원회는 즉각 (중국 주식 투자를 위한) 모든 절차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그 이유로 국가 안보 및 인도주의에 배치될 위험과 함께 코로나19로 중국 기업이 제재를 당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 공무원연금은 올해 7월부터 4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펀드가 중국 주식이 10%가량 편입된 벤치마크지수를 추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가입자들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2017년 11월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변경을 승인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막아선 것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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