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더욱 실물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군계일학이라고 했던가. 수많은 닭 사이에 한 마리 학이 돋보이는 것처럼 시장이 저성장, 역성장의 늪에 빠지고 있는 시점에 오히려 빛나는 것이 성장주다. 그리고 그것이 시장이다.
미국에는 3대 지수가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우량주 중심의 S&P500,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금 그 학은 바로 나스닥이다. 전통산업군이 다수인 다우와 S&P의 지수 흐름은 상대적으로 나스닥과 모습을 달리한다. 나스닥은 ‘만스닥’이라는 이야기 나올 정도로 반등의 폭도, 속도도 강하다. 이렇게 나스닥이 강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성장이다.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넘어가는 그 중심에는 바로 ‘기술’ ‘테크놀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밸류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스닥의 밸류에이션은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최대라고 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나스닥만 바라보고 있다. 세계 증시가 나스닥을 바라보고 있고 전 세계 투자자가 아메리카로 향하는 것이다.
시장은 항상 옳다. 지금은 경험해 보지 못한 시장이지만 그 수많은 경고를 무시하고 망가지는 현실 경제 지표를 외면한 채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과 나스닥만 바라보고 있다. 이 또한 새로운 시장 트렌드다. 시장은 항상 옳지만 또한 쏠림을 싫어한다. 지금 모든 관심이 나스닥 테크 관련주에 쏠려 있고 모든 자금을 블랙홀처럼 끌어모으고 있다.
V자 반등이 나온 상황에서 시장 조정을 이야기하는 분석가는 조롱거리가 됐으며, 돈을 못 버는 전략가가 됐다. 조정을 이야기할 입지도 줄어들었다.
다시 강한 하락을 막아줄 Fed와 유동성이 있는 한, 강한 하락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쏠림 현상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달이 차면 기울 듯 시장은 쏠림을 싫어한다는 것만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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