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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떼'가 장악한 日 열도…코로나 긴급사태 이 정도라니[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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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인적이 뜸해진 틈을 타 쥐 떼가 일본 열도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긴급사태가 선언된 이후 일본의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트위터(SNS)에서는 주택가에서 쥐를 목격했다는 글이나 영상 등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Seth13balse'가 6일 해시태그 '시부야'(澁谷)를 달아 올린 영상에 따르면 주택가로 보이는 장소에 배출된 쓰레기더미 사이로 쥐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한 쓰레기 봉지 속에서는 쥐로 추정되는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 네리마구의 한 주택가에서 쥐가 풀을 먹고 있는 동영상이 각종 SNS에 게시되기도 했다.

앞서 NHK는 지난달 27일 일본 기타큐슈시 고쿠라 역 근처 번화가에 쥐 떼가 출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HK는 음식점 등이 휴업하면서 쥐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함께 보도했다.

쥐를 제거하는 업자들의 모임인 다니카와 쓰토무 쥐 구제 협의회 위원장은 "음식점의 영업 자제로 번화가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가운데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쥐 구제 협의회와 쥐의 행동을 연구해 온 기요카와 야스시 도쿄대 준교수(통합동물과학)는 "통상 보이지 않는 시간에 움직이고 있으므로 배가 고파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쥐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고 있는지, 혹은 굶어 죽고 있는지 조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요카와 준교수는 도쿄의 번화가에서 쥐의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지난 1일 진행됐던 조사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 사이에 도로에 나오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쥐가 적어도 5마리 확인됐다. 쥐는 야행성이라서 통상 어두워진 후에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인적이 뜸해지면서 이제는 낮에도 도로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쥐 제거 담당 회사가 휴업 중인 한 대형 상업 시설의 42개 점포에 포획 장치를 8일간 설치한 결과 61마리의 곰쥐가 잡히기도 했다. 이 업체는 임시 휴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3월에 야간에 6시간 정도의 구제 작업으로 쥐 6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휴업으로 인적이 줄자 쥐들이 경계심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업체는 바라봤다.

이 업체의 기술본부장은 "먹이를 찾아 온갖 장소를 배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일반 가정에 파고들지 않도록 지금 가능한 한 많이 포획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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