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이 ‘외출’을 통해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한혜진은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가정의달 특집극 ‘외출’에서 14년차 워킹맘이자 한 아이의 엄마,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로서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아가는 ‘한정은’역을 연기했다. 2년만에 돌아온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 가운데 한혜진은 첫 회부터 농도 짙은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뜨거운 눈물로 물들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첫 시작부터 딸 유나(정서연 분)의 죽음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한 정은(한혜진 분)과 우철(김태훈 분)부부. 이는 친정엄마 순옥(김미경 분)과도 연관이 있어 가족 모두가 절망적인 시간을 보낸다. 아이의 엄마이지만 한 엄마의 딸이기도 한 정은은 현실에 닥친 비극적인 상황 속에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또 다른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모녀’라는 평범하지만 어쩌면 가장 특별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주연 배우들의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단 2부작 안에 워킹맘, 아이를 잃은 엄마,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라는 4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해 낸 배우 한혜진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모녀에게 응원과 위로를 건네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 그녀의 열연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
먼저 한혜진은 현대 워킹맘들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회사 안에서 일과 육아를 모두 감당하기 버거운 모습과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로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는 남편과의 관계 또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극 말미에 휴직계를 쓰면서 던진 사이다 발언은 워킹맘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줄만큼 속 시원한 한방이었다.
또한 엄마이자 딸로 보여준 복잡한 심경과 깊은 감성은 배우 한혜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을 잃은 엄마 정은의 초점 없는 눈빛과 허망한 표정은 그녀의 슬픔을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아이에 대해 떠올릴 때마다 아픈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문 채 우는 모습으로 슬픔과 충격을 안은 ‘엄마’의 감정을 애절하게 담아냈다.
더욱이 순옥의 딸로서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는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딸을 지키기 위해 아빠의 협박에 못 이겨 돈을 주러 나간 것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치매로 인해 길을 잃었던 것도, 엄마의 진실을 알게 될 때마다 한혜진의 여운 깊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파고들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렇듯 가정의달 특집극으로 방영된 드라마 ‘외출’을 통해 2년만에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혜진은 이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평균 시청률 3.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4,7%로 단막극에서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 화제성 또한 방송 내내 검색어 상위권을 지키며 많은 관심을 받은 한혜진은 한 층 더 깊어진 연기로 돌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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