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신도시 옥정동 995의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1862가구)가 매매가로 3억원을 넘었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옥정신도시 그동안 주택시장에 소외받았다. 다른 2기 신도시에 비해 조성시기가 늦어진데다 마땅한 인프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아파트값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들어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 전용 58㎡의 매물이 3억1000만원에 잇따라 거래됐다. 10층 이상의 중층매물이다. 3.3㎡당으로는 1200만원이 넘는 시세다. 대단지다보니 주택형이나 층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변 공인중개사에 나와 있는 매물은 3억~3억3000만원에 분포됐다.
이 단지는 소형으로만 구성된 대단지다. 2016년 12월 준공돼 만으로 3년6개월 가량이 된 아파트다. 옥정신도시 조성 초기에 들어섰고, 시세를 리딩하고 있다. 옥정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입지에 옥정중, 옥정고와도 가깝다. 옥정신도시 내에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로 알려졌다.
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거래가 활발하다보니 시세 상승이 쉽지 않았다. 최저가와 최고가의 분포가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더 벌어져서다. 작년 12월에 거래된 매물만 하더라도 최저가 2억3000만원, 최고가가 2억8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3억원 이상으로 거래가 터지기 시작하더니 매물 또한 3억원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입주 초기부터 살고 있다는 입주민 A씨는 "옥정신도시 내에서 학교나 상가, 공원 등 인프라를 누리기에는 최적의 아파트다"라면서도 "유일한 단점이라면 소형이라는 점인데, 전세로 살다가 아이들이 크면서 주변 아파트로 이사가는 경우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지의 전셋값은 1억5000만~2억원대다. 수도권에서 1억원대에 새 아파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옥정초를 끼고 있는 또다른 아파트인 e편한세상옥정센트럴(761가구)은 전용 84㎡가 지난 2월 3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나와있는 매물은 4억원을 모두 넘어선 상태다. 4억5000만원의 매물도 있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옥정메트로포레(2038가구)는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전용 84㎡의 분양권이 지난 3월 3억8565만원에 거래됐고, 이후에도 3억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양가 대비 7000만~80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분양권 매물들은 3억7000만~3억9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양주시는 서울과 거리가 있다보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파트가 하나둘씩 들어서고 학교, 상권 등 주거 인프라가 확충됐다. 2017년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기공식이 열리는 등 철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차로 도봉산에서 옥정지구까지 총 15.3㎞를 연결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양재~수원까지 74.2km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1호선이 정차하는 덕정역에 GTX가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0가구가 넘었던 미분양 아파트도 일제히 소진되면서 올해에는 신규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0곳에서 1만1571가구가 공급된다. 옥정지구와 회천지구, 공공과 민영분양 등 입지와 종류에 따라 골고루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중심의 대단지도 포함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