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0.8%. ‘어서와’가 마지막회(23회)에 거둔 시청률이자 역대 공중파 주중 미니시리즈 최저 시청률이다. 전에 없던 시청률 가뭄을 해갈할 KBS의 선택은? 바로 신하균이다. ‘브레인’으로 높은 시청률은 물론, 대상까지 거머쥔 그가 무려 9년 만에 의사 가운을 입고 돌아왔다. 제작 의도도 좋다. 현대 사회 고도화에 따라 중요도가 높아져만 가는 정신건강의학을 소재로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하균신, KBS2 수목극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의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유현기 PD,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이 참석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마음처방극. 유현기 PD는 “‘현대인이 살면서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서로 보듬고 치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며,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다른 의학 드라마와 달리 이번 작품은 인문학적 메디컬이다.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하게 다룰 것”이라고 했다.
SBS ‘쩐의 전쟁’,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을 쓴 이향희 작가와 KBS2 ‘브레인’ ‘공부의 신’ ‘내 딸 서영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연출한 유현기 PD의 의기투합이 안방극장에 이른바 ‘힐링 앙상블’을 전달할 전망이다.
‘영혼수선공’이 특별한 이유는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소재로 다뤄서다. 현대인이 흔히 겪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공황장애부터 망상장애, 조현병, 알코올 중독,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편견 없이 다뤄질 예정. 환자와 의사의 교감 및 치유 과정은 시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길 것이다.
유현기 PD는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고 이가 아프면 치과를 가듯 마음에 감기가 걸리면 정신의학과에 가야 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그것을 꺼리는 편”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신의학과에 가면 나중에 취업에 불이익받는 거 아니냐?’ ‘정신과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거 아니냐?’ 등 세간의 편견을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 뒤, “정신의학과 전문가의 도움을 바탕으로 우리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논하려 한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세상 둘도 없는 괴짜 의사 이시준을 연기한다. 어떤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절대 유머를 잃지 않고 주변에 늘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마음 건강 지킴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환자와의 ‘밀당’인 그는 병원 밖에서는 ‘영혼수선공’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영혼을 위로하는 의사로 활약한다. 신하균은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꼭 해야 할 이야기”라며, “누구나 다 갖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고민하고 풀어 나가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신하균의 의사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브레인’에서 엘리트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을 연기한 그는 별명 ‘하균신(神)’뿐만 아니라, 그해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바 있다. 유현기 PD는 “‘브레인’ 이강훈은 늘 날이 서 있는 역할이고 몰입이 필요한 신이 많았다. 그래서 서로 대화를 많이 안 하고 이심전심으로 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역할이 다른 만큼 리더이자 좋은 선배로 현장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유현기 PD는 “신하균은 꼭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 내 마음속 1순위 배우였다. 현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감탄을 끌어내는 배우이자 개인적으로 너무 존경하는 배우와 같이 일하게 돼 행복하고 즐겁다”는 극찬을 전했다.
이 밖에 정소민은 기분이 좋았다 또 불같이 화를 내는 ‘물과 불의 여인’ 한우주 역을, 태인호는 이시준의 ‘절친’이자 라이벌 인동혁 역을, 박예진은 그만의 특별한 소통법으로 정신 분석가 사이에서 스타로 통하는 지영원 역을 맡았다.
금일(6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제공: KBS)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