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 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인 현대HCN 매각을 추진하는 데 이어 회사채시장에서도 1500억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절차를 밟기로 했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 금액을 2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현대HCN의 유료방송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올 11월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이 신설회사인 현대HCN을 파는 방식이다. 현대HCN의 자회사로 있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현대미디어도 함께 팔기로 했다. 성장세가 둔화된 사업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으로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 투자하기 위한 취지다.
증권업계에선 현대퓨처넷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매각하면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말 기준 7284억원인 자본 규모가 1조3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두둑한 현금을 쌓아둔 현대퓨처넷을 통해 신사업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IB업계는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현대백화점 외에도 현대그린푸드나 현대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가 추가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4년간 현대백화점만 한 차례 회사채(2018년 4000억원)를 발행했을 정도로 외부 차입을 자제해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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