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다이어트만 하면 자꾸 멍청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업무 실수도 잦고요.”
다이어트에 열중하는 일부 의료소비자들은 체중감량 과정에서 ‘머리가 굳는 듯한’ 증상을 겪는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혹독한 체중관리는 뇌활동에 악영향을 준다. 흔히 다이어터들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데, 이는 원활한 뇌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은 오로지 ‘탄수화물’인 만큼, 탄수화물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뇌활동 능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당분은 뇌가 활동하기 위한 연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렇다 보니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뇌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다. 흰쌀, 밀가루, 설탕 등 정제된 ‘3백’ 식품이 아닌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 중인 성인은 탄수화물을 하루 50~100g이상 먹는 게 권고된다.
무엇보다 건강한 연료로 뇌기능이 활발해진 경우, 이 자체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뇌는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열량이 크다. 뇌 무게는 우리 몸에서 2%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작은 부위에 비해 하루에 소모하는 열량은 크다.
기본적으로 뇌는 총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섭취한 칼로리의 30%, 탄수화물의 65% 등 영양분을 소모시킨다. 뇌가 활발히 활동하면 신진대사가 높아지고, 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뇌활동 중 하나인 ‘글쓰기’를 예로 들어 보겠다. 단순히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쓰는 활동은 체중당 1.74kcal를 소모시킨다. 즉 60kg 체중을 가진 사람이 한 시간 동안 앉아서 글을 쓴다면 총 104.4kcal를 소모하게 된다. 같은 체중의 사람이 런닝머신 1시간을 힘들게 탈 경우 239kcal를 소모하는 것과 대조해보면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이뿐 아니다. ‘집중하는 상태의 뇌’는 칼로리 소모뿐 아니라 식욕 조절에도 유리하다. 뇌가 무언가에 몰두하다 보면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며 폭식을 막아준다.
물론 다이어터가 뇌 활동량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체중감량을 위해 뇌 활동량을 늘리라고?’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 결과 활발하고 건강한 뇌 활동은 결론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학업이나 업무 등 생활 속에서 보여지는 ‘열정적인 모습’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즉 다이어트의 성공 포인트는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체중관리에 할애하는 게 아닌, 업무와 학업과 병행하며 장기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활동 증진 등 일상 생활에서의 ‘다이어트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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