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주목되는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2.31포인트(2.21%) 상승한 2만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12포인트(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6.98포인트(3.57%) 상승한 8914.71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확인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8%(연율)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4년 1분기(-1.1%)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면서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코로나19 치료제에 주목했다.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얻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꽤 좋은 소식"이라며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보여주는 암울한 지표가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치료제 기대감에 주목한 셈이다.
훈풍은 원유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0%(2.72달러) 급등한 15.0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12.07%(2.47달러) 오른 22.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재고 지표도 상승폭을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9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은 11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80달러) 하락한 1.713.4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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