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인 종근당이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1위 업체인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 판매가 금지된 상황이라,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종근당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원더톡스'를 다음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원더톡스는 종근당이 지난해 휴온스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제품이다. 미간주름 개선 용도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품목허가)를 받았다.
종근당의 원더톡스 출시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란 예상이다. 메디톡스와 시장을 양분하는 휴젤의 성장에 종근당이 기여했었고, 현재 메디톡스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 메디톡스 공백 약 300억원 식약처는 지난 17일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주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를 명령했다. 메디톡신주를 허가 내용 및 원액의 허용기준을 위반해 제조 및 판매해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고, 이에 앞서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관련 제품이 더 이상 없어 공중위생상 위해가 있을 수 없다며 식약처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및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식약처의 명령으로 현재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주를 제조 및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톡신주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약 41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하고 보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명령이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300억원의 시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이 공백의 상당 부분을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까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10년 가까이 공동 판매했다. 이 기간 휴젤의 제품을 국내에서 1,2위를 다투는 위치로 올려놨다. 이미 갖춰놓은 탄탄한 영업망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빅3' 진입도 점쳐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휴온스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 원더톡스의 생산을 휴온스가 하기 때문이다.
메디톡스와 국내 시장의 약 85%를 점유했던 휴젤 대웅제약 엘러간 등도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주를 대신해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이노톡스주'와 '코어톡스주'의 생산 및 영업을 활성화해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한민수/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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