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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보랭제 식물 영양제로 쓰세요" 속도내는 필(必)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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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우유, 밀키트(meal kit) 등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할 때 보랭제(아이스팩)는 없어서는 안될 부속물이지만 버릴 때는 처치곤란이다. 플라스틱 성분의 젤이 들어간 아이스팩은 하수구에 버릴 수 없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했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올해 들어 보랭제를 물 혹은 전분 형태로 바꾼 이유다.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다음달 1일부터 보랭제에 ‘PSB’라는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해 보급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포장지를 찢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따라버리면 강이나 하천 등 오수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정 내 식물을 키운다면 생장을 촉진하는 영양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쓱닷컴은 지금까지 물 100% 로 된 보랭제를 써왔다. 하루 평균 2만개의 아이스팩을 사용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보랭제 제작업체 '딕스'와 협업해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아이스팩 개발에 착수했다.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에서 힌트를 얻었다. 얼려도 미생물이 죽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먹을 수 있는 아이스팩도 주목받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자사 생수제품인 ‘동원샘물’을 얼려 아이스팩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원샘물 프레쉬’를 출시했다. 새벽배송업체 납품을 위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전용 제품이다. 시판 생수와 동일한 물로 녹여서 음용이 가능하다. 동원F&B 관계자는 “출시 후 6주간 60만 페트가 판매됐다”며 “시판 생수제품보다 가격이 싸서 온라인몰 운영사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버릴 수 없는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말 서울 마장축산물전통시장에 아이스팩 1만개를 기부했다. 소비자들이 재사용 캠페인에 참여해 회사로 보내준 분량이다. 지난해에만 100만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서울 일부 구청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갖다놓거나 택배업체를 통해 수거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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