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행방이 묘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두고 여러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고 전제한 뒤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히 자리잡고 있어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양에서 지난 8년여 통치해온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평양 주민들이 쌀, 술, 세재, 전자제품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사재기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선, 통조림, 담배 등으로까지 번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무성한 추측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를 피해 원산에 있는 별장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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