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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온라인 패션쇼…명품도 '디지털 판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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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 25일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플랫폼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인카운터스’를 열었다. 이달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던 스위스 시계박람회가 취소되자 신제품을 공개할 채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패션쇼인 서울패션위크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패션쇼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해 SNS를 통해 ‘디지털 패션쇼’를 열고 있다.

까르띠에가 새로 연 웹사이트에선 올해 신상품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주요 제품은 원형 다이얼 안에 정사각형, 커다란 아라비아 숫자 등을 담은 ‘파샤’ 시계와 여성용 ‘마이용’ ‘산토스 XL’(사진) ‘탱크 아시메트리크’ 등이다. 신제품 디자인과 제작과정, 브랜드 역사, 공방의 기술력 등의 콘텐츠도 올렸다.

까르띠에는 매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 박람회를 열고 초우량고객(VIP), 바이어, 기자 등을 초청해 신제품을 선공개한 뒤 예약 주문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박람회가 취소됐다. 아르노 카레즈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코로나19로 박람회가 취소됐지만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디지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버버리는 런던패션위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쇼가 끝난 직후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2월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아르마니는 ‘무관중 패션쇼’를 열었다. 구찌도 360도 회전 카메라로 패션쇼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도 ‘디지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청청 디자이너는 코로나19 이전에 열렸던 뉴욕패션위크 쇼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서울디자인재단도 서울패션위크 공식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신제품과 인터뷰, 제작과정 등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계한희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고태용, 박윤희, 장광효, 이무열, 지춘희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제작과정과 이번 신제품의 특징, 콘셉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더 편하게 느끼는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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