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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또 '폭락'…6월물 WTI 43%·브렌트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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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또 다시 폭락했다. 전날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뿐만 아니라 6월물 WTI, 6월물 브렌트유까지 곤두박질쳤다.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장중에는 70% 가까이 떨어지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에 비해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기준 22.49%(5.75달러) 하락한 1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미국 원유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유가가 또 다시 하락하자 산유국들도 다급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에너지 장관들은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라고 설명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셰일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원유·가스 산업을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인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워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이 많지 않다.

이미 선물 투자자들도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6월물 WTI가 폭락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6월물 만기(5월 19일)까지도 원유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6월물 WTI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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