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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득현 사장 "안전이 곧 실적…내 별명은 '서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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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소리와 함께 발 밑 바닥이 예고없이 열렸다. 서득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사진)이 순식간에 2m 아래로 떨어졌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14일 승강기업계 최초로 안전센터 추락체험시설을 개설했다. 서 사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전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부임한 서 사장은 안전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엘리베이터 설치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큰 부상을 입은 게 계기가 됐다. 협력업체에서 일어난 사고지만 회사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다고 판단했다. 안전센터를 마련한 것도 “임직원들이 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별명을 ‘서안전’이라고 소개한 그는 “안전 문제가 매출과 관계 없다는 일부 시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제품을 누가 구입하겠느냐”고 했다.


서 사장은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은 리더십에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 현장 담당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 결과 안전사고가 생기면 담당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강압적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잠재적 사고 위험을 보고한 경우 책임을 묻기보다 격려와 칭찬을 했다”고 했다. 이 결과 현장의 위험 보고가 올해 1분기 1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배 증가했다.

서 사장은 수습보다 예방이 쉽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단순한 이치지만 간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각 공사 단계 사이에 잠재 위험요소를 확인하는 과정을 신설했다”며 “사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을 마쳐야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안전경영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수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와 아제르바이잔으로 시장을 확대해 올해 수출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4000만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선 엘리베이터 교체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높이고 무빙워크 시장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30년간 엘리베이터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다. 부산대 정밀기계공학과를 나온 그는 1990년 금성산전(현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2011년 티센크루프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서비스사업 담당 부사장, 동남아지역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해 10월 한국법인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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