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서는 4주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신고된 사례가 없다. 지난달 3일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에서 경기지역에 거주하던 근로자 3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게 마지막이다. 다른 자치구에서 교회와 PC방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동안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를 제외하면 영등포구는 집단감염 사례도 없다.
영등포구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데는 영등포구의 선제적인 휴관 조치가 한몫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25일부터 구립 다중이용시설을 전면 휴관했다. 167개 경로당과 노인종합복지관, 노인교실, 50플러스센터 등 노인복지시설 36곳이 문을 닫았다. 구립 체육시설 5곳과 문화시설 2곳, 독서실 11곳과 도서관 25곳, 구립 헬스장 17곳도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달 21일 시립 사회복지시설을 휴관한 서울시보다 3주 빠른 조치다.
민간 시설도 다른 자치구보다 한 달 빨리 폐쇄를 권고했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23일부터 민간 다중이용시설에도 전면 휴업을 권고했다. 어린이집과 무도회장, 콜라텍, PC방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 294곳이 대상이었다. 종교시설 164곳에도 온라인 예배를 권유하고 소독 및 방역을 했다. 서울시보다도 한 달가량 빠른 조치였다.
민간 시설에 폐쇄 요청을 한 것도 영등포구가 처음이었다. 지난달 6일 문래동 GS홈쇼핑에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영등포구는 즉시 회사에 공문을 보내 폐쇄를 요청했다. GS홈쇼핑도 이를 받아들여 직장어린이집을 휴원하고 방역에 협조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유행이 중국과 한국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중국 동포 거주자가 많지만 집단감염 사례는 없었다. 영등포구는 90일 미만 단기체류자 숙소를 전수조사해 단체 거주로 인한 집단감염을 사전에 막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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