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트루스포럼(SNU Truth Forum) 구성원을 모욕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스포럼이 지난 2월 6일 조 전 장관을 고소한 후 약 두 달 만이다.
21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조 전 장관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대 내 보수단체인 트루스포럼 소속 학생을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라고 표현한 혐의다.
트루스포럼은 지난해 조 전 장관 퇴진 시위 등에 앞장선 단체로,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으로 구성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루스포럼 관련 기사를 올리며 "선생은 학생을 비난하지 않는다. 서울대 안에 태극기 부대와 같은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적었다.
이에 트루스포럼은 2월 6일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아 조 전 장관을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관악경찰서는 같은 달 26일 이 사건을 조 전 장관 주소지인 방배경찰서에 이송했다.
당시 트루스포럼은 "무분별한 '극우'표현의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 고소를 진행한다"며 "피고소인(조 전 장관)은 고소인을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라 말함으로써 순수한 학생자치단체인 고소인을 테러를 비롯한 폭력으로써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는 폭력단체, 테러단체, 비민주단체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장관은 그동안 SNS를 통해 쏟아낸 글들이 고스란히 현 상황에 맞춤형으로 반복되면서 '조스트라다무스' '조국대장경'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란 별명 등을 얻었다.
일례로 조 전 장관은 수사를 받으면서 장관직을 유지했는데, 2017년 트위터에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 적어 역공의 대상이 됐었다.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SNS에 올린 글은 1만5000개가 넘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