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 프라엘 연구·개발(R&D)에 도움을 주는 '피부과학 자문단'을 출범한다고 21일 발표했다. 2022년 1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홈뷰티기기 시장을 장악하려면 의료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서울 영등포 LG트윈타워에서 박경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프라엘 피부과학 자문단 위촉식을 가졌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장인 박 교수는 LG 프라엘 피부과학 자문위원장을 맡는다.
LG전자는 기존 운영해온 피부과 자문위원단 규모를 확대하고, 전공분야도 세분화해 새로 꾸렸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산하 단체인 피부의료기기연구회에 소속된 교수와 전문의 6명으로 구성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기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 자문단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자문단은 LG 프라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제안한다. 신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선행 검증에도 참여한다. LG전자 홈뷰티기기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최신 의학 트렌드를 소개하는 정기 세미나도 연다. 회사 관계자는 "홈뷰티기기 핵심 경쟁력은 눈 건강을 해치지 않는 등 높은 안전성"이라며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중소업체 LED마스크가 눈 건강을 해친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안전성을 갖춘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홈뷰티기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 홈뷰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최근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를 겨냥해 자극없이 세안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LG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0억원였던 국내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해 2018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연구원은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더마 LED 마스크는 국내 판매중인 가정용 LED 마스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에 해당하는 클래스II 인가를 받았다. 국내외 유명 의료기관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 검증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마 LED 마스크에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청색광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눈부심 방지 장치와 착용감지 센서도 탑재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자체 연구개발에 외부 전문 역량을 더해 홈뷰티기기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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