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슬 기자] 사람은 누구나 슬럼프와 우울감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은 기회이자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Mnet ’Show Me The Money 8’이 끝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예정이던 그는 큰 사고가 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 되었다.
뉴욕과 한국에서 공부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탄탄히 다져온 윤비는 이제 독보적인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lcoholic’에서 벗어나 새롭게 즐기고 있는 삶이 행복하다는 그는 아직도 씨앗을 심고 있으며 더 큰 열매를 위해 성장하는 중이었다. 이번 화보에서 따뜻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스트릿한 느낌과 남자답고 차가운 콘셉트까지 다채롭게 소화한 래퍼 윤비와 bnt가 만났다.
첫 뮤지컬의 도전에 대해 묻자 그는 “퍼포먼스를 발전할 계기가 되고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래퍼가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좀 신기한 케이스다. 처음 시작한 음악은 작곡, 편곡, 디제잉이고 랩은 취미였다. 원래는 계획을 아예 하지 않았고 래퍼보단 무대 뒤나 연출 쪽에 더 치중되어있었다”라며 이어 “원래 전공은 철학이었는데 부전공이 뮤직비즈니스여서 음악계에 법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음악이 아니었다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과 곡에 대해서는 “당연히 첫 정규앨범이다. 아직까지 초심이고 아티스트로서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어 “특히 ‘Yellow Cab’은 뉴욕에서 보낸 20대 초 중반의 추억들을 녹여냈다. 그것을 회상하는 곡이다” 애착을 드러냈다.
올해의 앨범 계획에 대해서는 “신기하겠지만 인디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올해 3가지를 준비했는데 이미 낸 앨범은 ‘DOPE’이다” 라며 “외국 힙합과 나만의 톤과 색깔, 새로운 기술들을 익혀서 조합시키는 것이 연습 방법이다”라고 연습의 방법을 전하기도 했다.
영감을 어떻게 얻는지 묻자 “사람이 너무 여유롭고 행복하면 작업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마음의 시련과 심적인 고통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때도 곡이 잘 나온다”라고 본인을 설명했다.
화제가 된 Mnet ’Show Me The Money 8’에 대해서는 “12~14시간씩 갇혀있다 보면 여러 래퍼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접할 수 있고 친해지고 선입견을 깨주는 게 ‘대기실’이었다”라며 이어 “Mnet ’Show Me The Money 8’의 고통은 ‘대기’. 하지만 제일 축복 받은 시간도 ‘대기’”라고 그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래퍼 영비와의 디스전에 그는 “디스전 때 영비에게 화난 감정은 없지만 지면 커리어 적으로 타격이 크고 잃을 게 많아서 가사를 치밀하게 적었다. 하지만 내 감정 포인트는 ‘영비 대 윤비’라고 이름을 부를 때였다”라고 전했다.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는 “홍콩 배우, 태국 연예인 느낌이라고 한다. 그리고 느끼하게 생겼다고 한다. 솔직히 만족한다”라고 말했고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MBC ‘진짜 사나이’다. 십자인대가 파열 돼서 군대가 면제였다. ‘밀덕’이어서 어렸을 때 환상 중 ‘무조건 해병대를 가고 싶다’가 있었는데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 좋을 거 같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20대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금 28세다. 나머지 2년을 정말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배우로서 커리어, 음악, 학업 등 뭔가를 지금 계속 씨앗을 심고 있는 단계다”라며 호흡을 같이 맞추고 싶은 아티스트는 “릴러말즈. 뉴욕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사 스토리와 메이킹도 잘하는 친구기도 하다. 저도 메이킹에 자신이 있기에 우리 둘이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억에 남은 댓글에 대해서는 “제 음악이 대중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평점을 보면 4.0 이상이다. 그걸 보면서 감사하다고 느끼고 ‘내가 음악성은 무시를 안 당하는구나’라고 안도를 느꼈다”라며 “정도가 지나치거나 연속적으로 악플을 달면 지우고 차단한다. 하지만 한두 개 씩 똑같은 말이 많아지면 곰곰이 악플이 많은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슬럼프에 대해서 묻자 그는 “Mnet ’Show Me The Money 8’이 끝나고 공연도 많이 들어왔지만 첫 단독 공연을 3일을 앞두고 사고가 났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2달 동안 아무것도 못 했다. 가장 다크했던 시기지만 그걸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흥이라는 것을 아예 인생에서 뺐다. 원래 술을 좋아했지만 끊고 클럽도 아예 안 갔다”라고 말했다.
래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에 대해서는 “대학진학을 앞둔 친구들에게 ‘학업을 놓치지 마’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은 충분히 동시에 할 수 있다. . Flexing을 많이 해도 실제 통장잔고는 빈곤한 사람들도 많고 한국에서 음악으로 돈 버는 게 힘든 일이다”라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에 대해 그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좋은 에너지를 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라며 이어 “30대 때는 음악과 사업도 하면서 행복한 가정도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돈에 매료되지 않고 소소한 삶. 꾸준히 뭔가를 하고 싶고 일이 안 끊겼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항상 무대 위에서 거칠게만 보였던 그에게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COS, DUCKDIVE
헤어: 쌤시크 민경 디자이너
메이크업: 쌤시크 민지 부원장
장소: 수피(S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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