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너지 절감업체 엔엑스테크놀로지(대표 남주현)가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에너지 절감 사업에 참여한다. 남 대표는 15일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국영기업인 웨스트벵골 도시개발공사(WBHIDCO)와 ‘AICBM’ 기반 에너지 효율화 및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AICBM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의미한다.
엔엑스테크놀로지와 이 사업을 추진하는 WBHIDCO는 인구 1억2000만 명의 웨스트벵골주 전체의 공공 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초대형 공기업이다.
엔엑스테크놀로지는 2018년 웨스트벵골 주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개발 계획에 참여해 첫 사업 프로젝트로 지상 7층 연면적 8500㎡, 700여 명이 상주하는 WBHIDCO 사옥의 에너지 절감 사업을 수주했다.
엔엑스테크놀로지는 에너지 관리 기술 빅데이터를 AI, IoT 기술과 융화합해 최적화한 에너지 관리 통합 운용 솔루션인 ‘엔브릭스(enbrix)’를 기반으로 WBHIDCO 사옥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시스템은 시설물 내 전력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콘센트, 조명, 냉방기 등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통제하는 인공지능 센서를 부착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간 전력 소모량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시스템 스스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자동 운영돼 에너지 절감은 물론 안전사고 예방, 편의성 향상 등의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WBHIDCO는 지난 2년간 엄격한 성능 및 에너지 절감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말 엔엑스테크놀로지와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협약을 공식적으로 맺었다. WBHIDCO는 콜카타 뉴타운을 시작으로 총 10개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엑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거대 시장이지만 특유의 문화·절차 등으로 진출이 쉽지 않다”며 “이번 진출을 발판으로 인도 전역으로 스마트 에너지 시장 진출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280억달러를 투자해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AICBM 기반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에너지절감 플랫폼 기술을 인도 시장에 적용하면 전기요금은 30% 절감할 수 있고, 안전사고도 최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 매출 1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