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국내 바이오기업 재평가(리레이팅)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티슈진의 인보사 임상 재개 역시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뿐 큰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티슈진의 인보사 임상 3상 재개로 관련주가 급등했지만 바이오주 심리 전반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1일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 3상 시험(임상 마지막 단계)을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개장 직후 코오롱티슈진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지주사인 코오롱은 가격제한폭인 30%까지 급등했다. 코오롱글로벌(장중 30%상승) 코오롱인더(22%) 등 계열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 센터장은 "답 없이 표류하다가 다시 한 번 회생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마련했을 뿐"이라며 "임상 통과 등 시장이 기다리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치료제 관련주가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서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오 센터장은 "에볼라나 메르스 등 과거 전염병의 사례를 봤을 때 치료제 개발은 전염병 유행이 사그라들 쯤에서야 가능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치료제만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시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과 이미 질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치료제는 다르게 봐야한다"며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일상화된다면 치료제가 아니라 오히려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