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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韓대사 "공중보건 등 공익 위해 개인정보 노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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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주(駐)영국 대사(사진)는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공중보건 등 공익을 위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선 일정 정도 양보할 수 있다”며 “그것이야말로 시민의식”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동선 추적을 위해 개인정보가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다는 외신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박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대표 민영방송인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주영 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출연은 한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영국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스카이뉴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봤다. 박 대사는 “한국이 얻은 핵심 교훈은 진단검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의학연구소의 진단키트 개발을 장려했고 이를 매우 빠르게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 전문기업들의 대규모 진단키트 생산을 촉진하면서 재고분을 비축할 수 있었다”며 “이런 조치가 대규모 진단검사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동선 추적 관련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스카이뉴스 진행자는 “한국 정부는 동선 추적을 위해 폐쇄회로TV(CCTV) 와 휴대폰 데이터 및 신용카드 거래 기록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사는 “동선 추적을 위해 개인정보를 사용했지만 대중에게는 관련성이 있는 익명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며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와 개인정보 간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선 공중보건 등 공익을 위해 개인정보에 대해 일정 정도 타협할 의사가 있다”며 “그것이야말로 시민의식”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한국처럼 영국 정부도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박 대사는 “각국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권장해야 할 지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는 마스크가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착용을 권장했다”며 “마스크 착용이 감염과 전파를 완전히 방지하지는 못하지만 도움은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끝으로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지금은 연대를 보여주고 서로를 지원해야 할 때”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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