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13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외국인은 13조4500억원어치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종전 순매도 최고 기록인 2007년 8월의 9조원을 뛰어넘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 2월 3조2250억원에 이어 두 달째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영국 1조9000억원, 룩셈부르크 1조7000억원, 케이맨제도 1조7000억원, 프랑스 8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말레이시아도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주식을 샀다.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19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1%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은 팔았지만, 상장채권은 사들었다. 3조60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져,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133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4조20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미주(-8000억원) 중동(-1000억원) 유럽(-1000억원) 등에서는 순회수를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