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가 도 내 모든 술집을 대상으로 저녁 7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쿄도는 11일부터 모든 음식점의 영업을 오전 5시~오후 8시로 제한하되 술을 판매할 경우 오후 7시에 일찍 문을 닫도록 강력 요청했다. 식당 외에 노래방, 카바레, PC방, 스포츠클럽, 극장, 전시장 등도 이번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논란이 됐던 백화점과 미용실·이발소, 골프연습장 등은 제외됐다. 생활 필수시설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큰 틀에서 일본이 최근 개정한 신종 감염병 특별조치법 24조에 근거하고 있으나 소규모 시설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협조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일본 언론의 설명이다.
이번 특별협조 요청에 부응한 사업자에 대해선 ‘감염 방지 협력금(가칭)’을 지원하는 방안을 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휴업 문구 역시 당초 거론됐던 ‘휴업 요청’에서 ‘휴업 협력 요청’으로 조정됐다. 국가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조치가 아니어서 국가가 아닌 지자체 책임 아래 진행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도쿄도 관계자는 “우선 2주일 정도 영업 제한을 실시해보고 효과를 측정한 뒤 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룻동안 576명 증가했다. 도쿄에서만 181명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감염자 수는 총 626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2일 도쿄 및 6개 현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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