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60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 전 지역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방역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20분까지 52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확인됐다. 이틀 연속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6204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본은행의 경기 판단도 3개월 만에 180도 바뀌었다. 일본은행은 이날 일본 전역을 9개 지역으로 나눠 경기를 평가하는 ‘지역경제 보고서’를 통해 전국 상황이 지난 1월 대비 크게 악화했다고 인정했다. 1월 지역경제 보고서에선 9개 지역 경기를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 또는 ‘회복되고 있음’으로 평가했지만 3개월 만에 ‘둔화되고 있음’ ‘강한 하향 압력을 받고 있음’ 등으로 수정했다.
일본은행이 전국의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이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필요하면 주저 없이 추가적인 금융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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