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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도 지급했는데…JP모간, 첫 배당 중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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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배당금 지급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이 배당금 지급 연기를 시사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악의 경우 미국 경제는 2분기에 35% 후퇴하고,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실업률은 계속 증가해 오는 4분기엔 14%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경우 은행 이사회가 배당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번 경기 침체는 최소한으로 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을 동반할 것”이라며 “JP모간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용 추가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돼 있고, 올해 수익은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미국 내 자산 1위 은행이다. 1998년 JP모간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이래 배당을 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주들에게 이윤을 나눠줬다.

JP모간이 배당 중지안을 내놓은 것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현금을 더 쌓아두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기업과 가계에 대출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JP모간은 지난 15일에는 “최소 7월까지는 자사주 매입을 자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에선 HSBC, 스탠다드차타드, RBS, 바클레이스, 로이스 등 ‘빅5’ 은행이 배당금 지급을 중지한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건전성감독원(PRA) 등 당국이 배당금 지급 등을 자제하라고 권고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월까지 유로존 19개국 은행에 대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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