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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두 달 넘으면 2분기 GD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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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셧다운(영업정지) 여파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하루평균 2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50개 주 중 최소 41개 주가 상점 영업 등을 제한하면서 경제가 마비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무디스 애널리틱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제의 최소 4분의 1이 가동 중단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지방자치단체(카운티)의 82%가 식당 체육관 영화관 등의 영업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둘째주부터 넷째주의 하루평균 GDP가 봉쇄 직전인 3월 첫째주보다 29% 감소했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는 하루평균 GDP 88억달러 중 31.5%인 28억달러가 증발했다. GDP 감소율은 로스앤젤레스가 35%, 시카고가 30%, 뉴욕 맨해튼이 25%에 달했다. 이는 상점 영업 제한 등만 고려한 수치여서 실제 충격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3주간 셧다운(영업 정지)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500억달러 감소했다. 마치 인디애나주가 1년간 사라진 것과 같다.”(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마비’의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상점 영업제한 등 3주간 셧다운 영향만으로 미국 GDP의 29%가 날아갔다. 무디스는 셧다운이 2개월 넘게 장기화되면 미국의 2분기 GDP가 7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DP 29% 감소’는 3월 둘째~넷째주 사이의 셧다운 여파다. 미국 50개 주 중 최소 41개 주, 카운티(지방자치단체)의 80%가량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점 영업제한 등 셧다운 조치를 내리면서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된 것이다. 비록 3주간이긴 하지만 충격의 강도는 대공황 때를 능가한다. WSJ는 “1929~1933년 대공황 때 (미국) 산출량은 26%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나마 이는 셧다운 여파만 고려한 수치여서 대량 실업 등을 감안하면 경제 충격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월 셋째~넷째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00만 건에 육박했다. 직전 둘째주 청구 건수는 28만 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지금 같은 셧다운이 2개월 넘게 지속되면 미국 GDP가 2분기에 75%가량 감소할 수 있다”며 많은 카운티가 올여름 전에 셧다운을 풀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미국의 2분기 GDP 감소폭은 30%에 그칠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또 지금 상황은 대공황 때와 다르며 “대형 지진이 났을 때나 9·11테러 당시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로 미국 경제가 마비되면서 경제가 급속히 위축됐지만, 바이러스가 진정되면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일 CBS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자유낙하하고 있는 건 아니다”며 “경제 자체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리는 지금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며 건강에 투자하고, 집에 있는 동안 각종 지출을 위해 실업수당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000만 건에 육박한 건 어떤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진원지인 뉴욕에선 사망자 증가세가 처음으로 둔화됐다. 뉴욕주 사망자가 4159명으로 전날보다 594명 증가했다. 전날(630명)보다 사망자가 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죽음이라는 측면에서 끔찍한 지점에 이르겠지만 이는 상황이 호전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 주는 대부분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6일 0시(현지시간) 기준 33만6800여 명으로 전날보다 2만5400명 늘었다. 하루 3만 명 넘게 증가하던 것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됐다. 사망자는 9600여 명으로 1100명가량 늘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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