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회사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하루에 1백만달러(약 12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 등에 고객 발길이 뚝 끊겨서다. 이 회사가 추진 중인 미국 워싱턴 소재 5성급 호텔의 리스권 매각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손실이 하루 100만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의 주력은 여행·레저로, 특히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고객이 급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도랄 리조트는 하루 20만달러(2억4000만원), 워싱턴과 뉴욕 소재 호텔 두 곳도 하루에 합산 30만달러(3억6000만원)씩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WSJ는 추산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최근 직원 500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섰으며, 대출금 상환 시기를 연기하기 위해 은행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DC의 최고급 호텔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사진)의 리스권 매각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옛 미국 우정성 건물을 빌려 2016년 호텔을 열었다. 임차 기간은 100년이다. 지금도 90년 이상 남아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리스권에 관심을 보이며 최대 3억5000만달러(4300억원)를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던 투자자들과의 협상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야 진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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