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 전자결제 분야에서 최우수상(한경닷컴 사장상)을 받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간편 결제 서비스 '제로페이'는 은행 앱(응용프로그램)과 간편결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직불 결제 수단이다.
3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고 세계 최고의 직불 결제 환경 구축을 위해 2018년 12월 만들어졌다. 민간 기업이 구축하기 힘든 직불 결제망을 구축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기획됐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서 '소상공인 간편결제 추친단'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11월 민간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운영비는 민간기업들의 출연비로 충당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별도의 앱이 아니다. 정부가 주도해 만든 결제 서비스 표준안으로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19개 은행 앱과 15개 핀테크 앱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제로페이는 수수료가 없다(제로)는 의미다.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기존 카드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수수료가 필요 없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제로페이 가맹점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만개를 돌파한 후 지난 3월 말 기준 40만개로 늘어났다.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 3월 가맹점은 1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는 간편 결제는 물론이고 전통시장 모바일상품권, 지역화폐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접목할 수 있다. 사용처와 사용기한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에 활용 가능하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저소득층 등에 지급하는 6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수당을 제로페이 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 역시 중위소득이하 800만가구에 지급하는 긴급생활비 3271억원(가구당 30만~50만원)을 제로페이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은 "제로페이는 카드망을 이용해 수수료를 얻는 기존 결제 방식과 다른 직불 결제 서비스"라며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고 핀테크 기업의 부가 서비스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은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2013년 시작된 이래 60여개의 서비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모바일 서비스를 선정해, 국내 모바일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