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15% 가까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수출 부진을 내수 확대로 메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15만102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3만8288대)보다 9.8% 증가했다. 현대차는 7만2180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7만111대) 대비 3% 늘었다. 신형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는 등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5만1008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15.3% 급증하며 2년 만에 월 판매량 5만 대를 넘겼다. K7 모하비 셀토스 등 지난해부터 줄줄이 나온 신차가 인기를 끈 결과다.
르노삼성과 한국GM도 신차 효과를 봤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량은 1만2012대로 1년 새 83.7% 뛰었다. 지난달 초 나온 신차 XM3(5581대)가 많이 팔린 덕분이다. 한국GM은 1년 전보다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3187대)가 2030세대에 인기를 끈 것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쌍용차는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6860대로 1년 전(1만984대)보다 37.5%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절벽’에 부딪혔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23만63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2% 줄었다. 기아차는 17만5952대로 11.2%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망이 마비되고 소비가 급속히 침체된 영향이다.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등 외국계 3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수출량은 3988대로 1년 전보다 57.4%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3월엔 XM3 신차 효과가 있어 그나마 괜찮아 보이지만 4월부터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거의 없다”며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4월에도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차량 가격 할인, 무이자 할부 혜택, 장기간 차량 보증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박상용/도병욱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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