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다. 오는 9일 고3과 중3 학생을 시작으로 학년에 따라 단계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예정보다 2주일 미뤄졌다.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학교 현장의 교사들도 갑작스럽게 바뀐 학사 일정과 대학 입시 일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온라인 개학 시행에 따라 바뀐 학사 일정과 원격수업 운영 방식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원격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A. 원격수업 운영 방식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크게 세 가지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말 그대로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EBS 강의 등 이미 제작된 녹화 강의를 활용한 수업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을 뜻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세 가지 방식을 모두 허용해주기로 했다. 다만 수업 시간은 기존 오프라인 수업시간(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에 준하는 학습량을 확보하도록 했다.
Q. 시험도 온라인으로 보나.
A. 학생 평가는 정상적인 등교 개학 이후 오프라인으로 치르는 것이 원칙이다. 원격수업에서 배운 내용도 시험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세 가지 원격수업 방식 중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학생의 수업 태도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고, 수업 시간에 수행평가도 할 수 있다.
Q.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어쩌나.
A.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무상 대여해준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 23만여 대의 스마트기기를 갖추고 있고, 교육부도 5만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에선 방역 작업을 마친 뒤 학교 컴퓨터실에서 거리를 두고 앉아 온라인 수업을 듣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Q. 정상 등교는 언제 하나.
A. 아직 등교 개학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감염병 추이를 지켜보고, 보건당국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전문가들과 상의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교육부는 이달 말께엔 등교 개학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등교 개학 시기는 지역별, 학교급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Q. 유치원은 무기한 휴원이라던데.
A.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긴급돌봄·보육 서비스 운영 기간을 정상 개원 때까지 연장한다.
학교와 유치원 돌봄교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어린이집 긴급보육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긴급돌봄·보육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각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에 신청하면 된다.
Q. 학원도 계속 문을 닫아야 하나.
A. 학원 휴원 여부는 원칙적으로 학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밀집수업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크다는 판단으로 등교 개학 대신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만큼 학원도 가급적 휴원을 이어갈 것을 권고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방침이다.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학원 현장 점검도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교처럼 학원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Q. 대학 수업도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되나.
A. 오프라인 대면 수업 재개 여부도 대학이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때까지는 집체 수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당분간은 대학들도 온라인으로 수업할 것으로 보인다.
Q. 수능 난도에도 영향이 있나.
A. 수능 난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면 적정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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