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시대' 출신 BJ 고(故) 이치훈의 어머니가 아들을 둘러싼 루머에 직접 투병일지를 공개했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지난 3월 31일 고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천지 아니다. 해외 안 나갔다. 대구 간 적 없다. 외출은 한달에 2번 정도였는데 2주 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 것도 없다.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내가 무사한 게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지금 많이 아픕니다. 근데 열이 나서 코로나 의심을 받아 치료를 못 받고 있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해서 코로나 검사를 해 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같은 말을 많이 한 적도 없었다. 이제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스러워 온 몸이 저려온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투병일지에 따르면 이치훈은 3월 10일 이비인후과를 찾아 임파선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다 14일 열이 오르고 몸살 기운이 시작돼 다른 이비인후과를 방문했고, 독감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후 16일에는 링거를 맞다 구토를 했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이치훈의 어머니는 코로나19 사태로 의심증상 문진부터 검사까지 해야했던 과정을 전하며 입원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했다.
17일 고인과 어머니는 강남 보건소로 향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몇 시간만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눈의 초점이 풀리는 등 증상이 악화됐다고. 이치훈의 어머니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강남 세브란스 격리 병동에 입원해 세균성 뇌염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건소에서 전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고, 어렵게 병원에 입원해 희망을 가졌으나 결국 19일 새벽 이치훈은 세상을 떠났다고. 이치훈의 어머니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아니면 최면상태인 건지. 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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