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현대HCN은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30일 공시했다.
현대퓨처넷이 신설법인의 주식 전량을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이 상장법인으로 남는다.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또한 물적분할과 동시에 신설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의 지분 매각 등 구조개선 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달 중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철회한 후에는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 방안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 사업부문 매각 추진 검토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개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기존 현대HCN이 보유한 현금에 추가 케이블TV 사업 매각 대금까지 활용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기존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제외한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운영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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