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30일(10: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가 KDB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등 대형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얻어낸 후속 투자다.
리디는 산은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산은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및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신설한 스케일업금융실에서 진행했다.
리디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VC들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하며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투자 유치 시점의 차이가 크지 않아 기업가치는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리디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를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팀을 이끌던 배기식 대표가 2008년 회사를 나와 설립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리디는 설립 11년 만에 매출 793억원(2018년 기준)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리디의 매출액은 회사 추정 기준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입자는 370만명을 넘어서며 전자책시장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200만권이 넘는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책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회 이상이다.
이번 산은 투자 전까지 총 665억원의 투자를 받았던 리디는 2018년 도서 마케팅 서비스인 디노먼트, 정보기술(IT)전문 뉴스 서비스인 아웃스탠딩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엔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라프텔도 사들였다.
업계선 리디가 이번 산은 투자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산은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글로벌 투자자들을 목표로 한 상장 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리디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리디의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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