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2017년 5월 취임 한 문 대통령은 취임 추 첫 기념식이 열린 2018년 당시 베트남 순방으로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해에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대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대신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며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서해수호 용사의 정신을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코로나19 비롯한 어떤 위기나 어려움도 하나된 국민의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천안함 10주기를 맞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작전을 수행했고, 서로 전우애를 발휘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우리 군이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정신이 우리 장병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며 “‘국민의 군대’로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영웅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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