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미 영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영국 인구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그간 공개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실화되지 않은 것은 전체 감염자 중 심각한 증상을 보인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선별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자 수와 회복자 수를 한 번에 파악함으로써 영국 사회 내 코로나19 전파 궤적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며 "한 달여 전부터 영국에서 바이러스는 이미 전파됐지만 그 추세가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새 1035명이 늘어 80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1035명 △22일 664명 △23일 967명에 이어 이날 다시 1000명을 넘겼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7명 늘어난 총 422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국의 최다 일일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사망자 87명 중 83명이 잉글랜드에서 나왔고 스코틀랜드 2명,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 1명씩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영국 보건부는 이날 대형 전시회장을 임시병원으로 개조하고 자원봉사자 25만명을 모집해 의약품 배달, 환자 이동 보조, 자가격리자 전화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앞선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대량 해고 등을 막기 위한 '고용 유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줄 경우 정부가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약 370만원(2500파운드)을 부담하는 내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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