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 본인 확인 후에 체온 측정하고 손 소독 후 입장하세요.”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 빈티지숍 ‘밀리언아카이브’(사진) 앞에는 시간마다 30명씩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프랑스에서 수입한 1970~1980년대 빈티지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블라우스숍’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70~80명씩 들여보냈던 예전과 달리 30명으로 제한하고 체온 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필수 조건으로 행사를 연 것”이라고 밀리언아카이브 측은 설명했다.
이날 판매 행사 예약은 1~2분 만에 조기마감됐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자 밀리언아카이브는 25일부터 28일까지, 오후 1~6시에 1시간 단위로 30명씩 추가 예약을 받기로 했다. 이 역시 지난 22일 시작 3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
밀리언아카이브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빈티지 의류 매장이다. 빈티지 원피스만 수천 벌 모아 판매하는 ‘원피스숍’,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니트를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스웨터숍’, 옷 무게를 달아 판매하는 ‘키로키로 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수천 명씩 몰렸다.
밀리언아카이브는 지난달엔 아무런 행사를 열지 않았지만, 이달에는 프랑스산 빈티지 블라우스 판매 행사를 제한된 조건에서 했다. 사전에 예약한 30명만 해당 시간에 입장해 50분간 쇼핑하고 10분간 결제하도록 했다. 가격은 한 벌에 1만1000원. 세 벌 이상 사면 각 1만원에, 다섯 벌 이상 구입하면 9000원에 블라우스를 팔았다.
빈티지 의류는 요즘 생산되는 기성복들과 달리 패턴, 프린트 등이 독특한 게 장점이다. 새 상품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옛날 옷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매장이 텅텅 빈 요즘엔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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