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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국산 폐지…저가 혼합폐지류 수입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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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지회사들이 폐골판지 수입을 자제하고 국산 폐지를 이용한 재생펄프 생산·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발생하는 폐지량이 국내 재활용 능력을 초과하고 있어서다.

한국제지연합회는 23일 국산 폐지 공급 과잉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국산 폐지 사용량을 작년보다 5.5%(47만t)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폐지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공산품을 비롯해 열대과일 등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품 포장재로 쓰이는 폐지가 늘고 있다. 2017년 중국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폐지 수입을 크게 줄여 폐골판지(택배 상자, 라면 상자 포장재로 쓰이는 종이)는 가격 하락과 물량 적체가 심화됐다. 국산 폐골판지 가격 급락은 골판지업체의 수익성을 높였지만 민간 수거업체들이 아파트단지에서 폐지 수거를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제지연합회는 국산 폐지량을 줄이기 위해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저가 혼합폐지류 수입을 중단하는 등 수입 최소화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회는 “올해 수입 폐지 사용량은 작년보다 16%(19만t)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 폐지로 재생펄프를 생산해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지회사들은 중국으로의 폐지 수출이 사실상 금지된 만큼 재생펄프 형태로 수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가공처리 비용 때문에 폐지 수출 대비 t당 2만~3만원씩 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산 폐지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분리 배출도 촉구했다. 국산 폐지가 일본산 등에 비해 품질이 나쁜 이유는 분리 배출 및 선별 유통 면에서 뒤떨어져서다. 이상현 한국제지연합회 팀장은 “먹다 남은 피자나 치킨을 비롯해 잡다한 생활쓰레기를 종이 상자에 담아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가정에서 폐지를 버릴 때 종류별로 나눠 배출하고 음식물 찌꺼기나 다른 이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어려운 폐지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등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제지업계는 지난해 980만t의 폐지를 재활용했다. 이 중 국산 폐지가 88%(859만t), 수입 폐지는 12%(121만t)를 차지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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