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전문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RNA간섭 기술(SAMiRNA) 기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바이러스 유전자분석을 통해 코로나19와 사스 바이러스 증식을 모두 억제할 수 있는 후보물질들을 설계했다. 지난 12일 후보물질 480종의 합성을 완료했고,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보유한 국가기관들과 협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약효탐색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효과가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다음달 도출해 써나젠테라퓨틱스에서 신속하게 임상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짧은 간섭 RNA(siRNA)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리보핵산(RNA)을 분해한다. 이 분야의 선도기업인 미국의 얼라이람은 이달 4일 고위험 바이러스 신약을 개발하는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코로나바이러스 siRNA 치료제 탐색에 본격 착수한다고 공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중증환자들의 경우, 바이러스 RNA 증식에 의한 선천면역반응으로 면역자극물질이 과다 분비돼(사이토카인 폭풍)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siRNA도 선천면역자극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SAMiRNA는 영장류를 포함한 비임상시험에서 선천면역자극에 의한 싸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신개념의 siRNA란 설명이다. 또 기존의 siRNA 치료제들이 간으로만 주로 전달되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SAMiRNA는 염증조직으로 주로 흡수돼 표적 RNA를 분해할 수 siRNA 물질이다.
바이오니아는 그동안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올해 임상에 들어가는 이 약물은 비임상시험에서 폐 손상에 의한 염증과 섬유화증을 동시에 막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바이러스 중증감염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과 폐섬유화증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SAMiRNA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siRNA 치료제 개발에 최적인 기반 기술"이라며 "무엇보다 큰 장점은 바이러스의 게놈을 공략할 수 있는 다중 표적을 동시에 개발해 향후 바이러스의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제를 설계하면서, 유전자 변이가 많이 있는 사스 바이러스도 동시에 공락할 수 있는 480개의 후보물질들을 설계할 수 있었다"며 "후보물질 합성이 완료돼 선별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외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하게 치료제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