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라는 적》 《돌파력》 등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지도자와 사상가, 예술가, 운동선수들에게는 공통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도 흔들리지 않는 것, 흥분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안팎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내면의 고요’를 뜻하는 ‘스틸니스’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홀리데이는 신간 《스틸니스》에서 이런 내면의 고요가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스틸니스’가 분노를 이겨내게 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으며, 위대한 통찰력을 발견하게 해준다”며 “우리 안의 고요를 어떻게 끄집어내 활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게 책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공자, 예수, 석가모니, 존 스튜어트 밀, 윈스턴 처칠, 안네 프랑크, 작곡가 존 케이지, 일본 프로야구선수 오 사다하루,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등 고금의 다양한 인물을 두루 살핀다.
저자는 “정신의 영역에서 우리 정신을 소란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례를 든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번 ‘생각의 주(週)’를 갖기 위해 숲속으로 떠난다. 1주일 동안 숲속에서 얻은 고요를 고스란히 지닌 채 복잡한 세상으로 다시 들어와 삶의 방향을 다시 잡고 나아간다. 나폴레옹은 자신에게 온 편지를 3주 뒤에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중요한 정보는 3주 뒤에도 중요한 채 남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사이 이미 해결된다고 생각해서다. 안네 프랑크는 일기로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삶의 중심을 잡았다. 저자는 “이렇듯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제한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머릿속을 비우고 침묵과 지혜를 구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몸의 영역’에도 주목한다. 생각만 한다고, 또 더 나은 영혼을 위해 기도만 한다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산책을 통해 내면의 고요를 찾았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공직 중에도 벽돌을 쌓고 그림을 그렸던 윈스턴 처칠처럼 몸을 움직이고 일상의 습관을 만들어 실천할 때 우리 안의 고요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보람 옮김, 흐름출판, 324쪽, 1만6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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