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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싱글'로 가는 길…톱프로들의 '매직샷 비법'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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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골프하기 좋은 초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필드 ‘개시’를 가로막는다. 이참에 연습이다. 롤모델로 삼을 만한 투어 챔피언들의 비기(秘技)를 들여다봤다.

최혜진의 드라이버

최혜진(21)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위(252.18야드)에 오른 선수다. 그가 꼽는 ‘장타 3요소’는 간단하다. 체중 이동과 코킹, 그리고 피니시 동작이다.

특히 체중 이동이 ‘키 포인트’다. 최혜진은 “백스윙 톱에서 다운 스윙을 시작할 때 왼발에 무게를 확실히 실어주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했다. 체중 이동을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 “다운스윙 때 살짝 주저앉는다는 생각을 하면 더 쉽게 무게 중심을 왼발로 옮겨 좋은 임팩트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게 최혜진의 말이다. 오른손잡이 기준 몸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밀리는 ‘스웨이 동작’을 방지하는 데도 탁월하다.

또 다른 비결은 ‘코킹’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손목이 빨리 풀리면 비거리 감소로 이어진다. 최혜진은 손목이 풀리는 ‘지점’을 정해 놓는다.

그는 “최소 오른 무릎에 올 때까지 손목 꺾임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반복된 ‘빈 스윙’을 통해 코킹을 일찍 풀지 않고 임팩트까지 가져가는 동작을 반복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팩트 후 공을 앞으로 밀어주는 동작도 필수. ‘피니시 동작’을 길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최혜진 역시 피니시 동작 직전까지 클럽 헤드 스피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최혜진은 “항상 피니시 동작을 의식하고 스윙한다”고 했다.

장하나의 아이언

KLPGA투어 최고 ‘아달(아이언 달인)’로 통하는 장하나(28)의 비결은 ‘콤팩트 스윙’이다. 팔로스루 후 피니시 동작 때 약 4분의 3 지점에서 멈춰 선다. 멀리 보내야 하는 드라이버와 달리 아이언은 원하는 거리만큼만 치는 것이 중요해서다. “미국에서 뛸 때 스윙이 망가질 때마다 더 간결하게 스윙하려 했다”고 장하나는 말했다.

콤팩트 스윙의 장점은 긴 동작에서 발생하는 ‘잔동작’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공이 클럽페이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방향의 변동성도 커진다는 게 장하나의 설명이다.

장하나는 “피니시 동작을 의식할 땐 백스윙은 물론 다운스윙, 팔로스루 구간에서 몸을 과도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며 “피니시 동작을 줄이며 임팩트 구간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장하나는 이 같은 스윙을 ‘나만의 스윙’이 확실히 잡힌 중상급자에게만 권한다. 초급자는 피니시 동작을 끝까지 취하지 않으면 스윙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서다.

안신애의 퍼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입성한 안신애(30)의 최고 무기는 퍼트다. 정확한 스트로크뿐 아니라 그린 경사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 상상력이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 ‘가상의 라인’을 그린다. 안신애는 “골프를 시작했을 때 ‘어딜 보고 쳐라’는 조언이 잘 와닿지 않았다”며 “대신 스크린 골프에서 컴퓨터가 하얀 선을 그려주듯 머릿속에 라인을 그린다”고 말했다.

라인이 잘 보이지 않을 땐 홀에서 공으로 ‘역라인’을 상상한다. 안신애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경사를 도저히 읽기 힘들 때 머릿속에 라인이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홀에서부터 가상의 라인을 그리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경사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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