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가전 부문에 있어서 삼성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나와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지난해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매출 44조8000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는 지켰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 TV는 2019년에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14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고 평했다.
이어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냉장고의 경우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8년 연속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CE 시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E 제품의 사물인터넷(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향후 삼성전자는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AI, 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창출해 '경험의 시대'를 적극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 'QLED 8K' TV와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최고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QLED 8K TV와 소비자별 특성에 맞춰 새로운 경험을 주는 혁신제품으로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기업 간(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부터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비포스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무풍에어컨' 무선청소기 '제트' '슬림형 식기세척기' '청정 스테이션' 등 기존 가전 제품에 혁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에서는 키친 전문유통업체,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 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소비자에게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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