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6일(1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대한항공의 고수익 부가 매출 확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공개질의에 대해 3자 연합 측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추진하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공개 토론회가 무산되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 연합 측에 각각 재무구조 개선 방안,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3자 연합은 답변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항공사는 기내 인터넷을 통해 면세와 쇼핑, 여행과 숙박,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통해 미래형 항공 플랫폼으로 도약해 고수익성의 부가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기내 와이파이(Wi-Fi) 도입, 기내 면세점 사업 확대, 온라인 여행사(OTA) 사업, 항공정비(MRO)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3자 연합은 경쟁이 심화한 단거리 노선 중 일부 비수익 노선은 같은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에 양도하고 장거리 노선에서는 기존 대형항공사(FSC)의 강점을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대한항공이 운용리스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리스 계약을 효율적인 금융리스 계약으로 전환해 영업 효율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의 내실 있는 이사회 운영을 위해 이사의 자격 및 의무를 강화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해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등 3자 연합의 모든 주주는 주주의 역할을 다할 뿐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회장 측은 별도의 답변서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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