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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시간별 일조량까지 체크…아파트 매물의 모든 것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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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이 오가는 아파트 거래. 얼마에 거래됐는지,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지하철역까지는 얼마나 걸리는지, 배정 학교는 어딘지 등 따져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보의 보고라는 온라인 포털도 한계가 있다. 가격과 관련한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 앱이 ‘호갱노노’다. 동네의 속사정을 ‘손가락 품’만으로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실거래가, 대출 한도까지 한눈에

호갱노노는 2015년 8월 설립된 프롭테크 기업이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호갱노노는 업계 최초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해 호가와 비교할 수 있게 했다. 2017년 월평균 이용자가 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2018년 경쟁사 직방에 인수된 후에도 호갱노노는 꾸준히 성장했다.

호갱노노를 설립한 심상민 대표(38)는 소비자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카카오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시절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국내외 가격비교 사이트를 개발한 것을 필두로 히트 정보 앱을 잇따라 선보였다.

심 대표가 호갱노노를 선보이면서 참고한 곳은 트룰리아, 질로우와 같은 해외 프롭테크 앱이다. 이 앱들은 매물의 가격뿐 아니라 범죄율, 학군, 교통 정보까지 제공해 소비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심 대표는 “지금은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하는 게 당연하지만 2015년엔 포털에서 접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가 매물 가격밖에 없었다”며 “그마저도 중개업소끼리 서로 쉬쉬하면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단지의 정보들을 지도 위에 보여준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최근 실거래가와 호가를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예산 범위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 목록도 제공한다. 갭가격(매매가와 전셋값 차이), 월세 수익률, 전세가율 등과 같은 투자 정보도 단지별로 비교할 수 있다. 자금조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대출 한도, 중개수수료 같은 정보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단지의 시간대별 일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3차원 입체 화면에서 해당 시간대에 햇빛이 어느 각도에서 어느 곳까지 비추는지 시각화해 보여준다.

현재 몇 명이 해당 단지를 보고 있는지 표시해주는 ‘지금 보는 중’ 기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 대표는 작년 말 추가한 이 서비스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특정 단지를 띄우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이가 이 서비스에 주목했다는 얘기다.

심 대표는 “보는 사람의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부동산 광고 시장 패러다임 바꿀 것”

심 대표는 호갱노노를 돈을 버는 플랫폼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호갱노노는 2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와 1만4000곳의 등록 중개업소를 확보했다. 앱에 올라온 아파트 매물도 10만5000개에 이른다. 심 대표는 “페이스북이 그랬듯이 플랫폼 기업은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플랫폼 이용자의 효용을 높이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타깃 광고 시장에 도전한다. 기존 포털의 부동산 서비스는 누가 얼마나 보는지와 관계없이 매물별로 광고비를 받는다. 광고를 내는 중개업자들은 자신이 올린 광고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는지 알기 어렵다. 호갱노노에선 중개업자들이 해당 매물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하고, 실제 광고를 본 실적에 따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중개업자 스스로 광고비를 정하고 그 금액 안에서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이용자가 무슨 매물을 보고 있는지와 관련한 정보도 중개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기존 부동산 매물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부동산, 직방, 다방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점유하고 있는 부동산 광고 시장은 2000억원 선에서 정체돼 있다”며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민기/허란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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