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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서 공습 개시…"군기지 피습 보복"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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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영국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공습을 감행했다. 전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군기지가 공격받아 미군 두 명, 영국군 한 명이 사망하고 십여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12일(현지시간) 한 미국 관료는 AP통신에 “이라크 내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 무기고 등 군사시설을 겨냥해 공격 여러 건을 실행했다”며 “영국과 합동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작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도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이 이미 시작 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대응은 지난 11일 로켓포 공격 (규모와) 비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국방부에 미군 피습 사건 관련 대응 권한을 부여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52분께 이라크 타지 군기지에 카츄사 로켓포 18발이 떨어져 미군 병사 두 명과 영국군 한 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미군, 연합군, 기지 내 도급업자 등 14명이 다쳤다.

타지 기지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40㎞ 거리에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작년 10월 이후 22번째다. 단일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이번이 가장 많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은 차근차근 조치할 것”이라며 “우리 기지에 포격을 가해 미국인들을 죽이고 다치게 한 가해자에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현지 언론 등은 이번 공격이 미군과 친이란 무장세력간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작년 12월에도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국인 도급업자 1명이 사망하자 이를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이틀 뒤 민병대 기지 5곳을 폭격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1월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을 바그다드에서 공습해 폭살했다. 이 때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인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함께 피살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은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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