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이란력(歷) 새해를 기념하는 연휴를 6~7월께로 옮기자는 제안이 나왔다.
11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국회 민정위원회는 누르즈 연휴를 99일 미루는 안을 발표했다. 누르즈는 약 2주간 이어지는 이란력 새해 연휴다. 이란력으로는 오는 20일 한 해가 시작된다.
파르스통신은 이같은 계획안이 나온 것은 이란 국민들이 누르즈 기간 밖을 제대로 나다닐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누르즈 기간엔 이란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이미 미국, 유럽 각국 등 서방을 비롯해 카타르 등 중동 역내 국가에서도 입국이 금지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란과의 항공 노선을 중단시켰다.
이란 내에서도 이동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앞서 주요 도시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무력 조치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안을 제안한 모함마드 레자 레자에이 쿠치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할 때 국민들이 누르즈 연휴 동안 건강을 위해 집 안에 있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이나 7월 초로 연휴를 옮기는 안을 논의해볼 만 하다"고 주장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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