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픽'으로 잘 알려진 실력파 뮤지션 다운(Dvwn)이 한층 더 짙은 감성으로 새벽을 깨운다.
다운은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새벽 제세동 Vol.2'의 타이틀곡 '기억소각'을 공개했다.
'기억소각'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트랙으로, 다운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더욱 깊어진 새벽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새벽과 사랑을 주요 키워드로 깊은 감정의 늪에 빠지기 보다는 '그냥 흘려보내', '아무런 고민하지 마'라며 조금은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지코(ZICO)가 설립한 KOZ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인 다운은 싱글 '새벽 제세동' 연작을 통해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새벽의 편안한 듯 오묘한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기억소각'에는 새벽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사소한 감정을 담아냈다. 앞서 첫 싱글의 수록곡 '마지막'과 '불면증'으로 가장 깊은 밤 잠에 들지 못하고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센티멘탈하게 그려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냈다.
하나 둘 셋 내 마음이 도착할 때
너의 기억 소각해
그냥 흘려보내
넌 가두려만 해
이 짧은 시간을 채워 가기 위해
고민은 짧게
너는 그냥 흘려보내
아무런 고민하지 마
어항 속은 좁기만 해
여기에 기리보이의 피처링까지 더해져 한층 깊고 유연한 트랙이 완성됐다. 기리보이는 자칫 무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의 라인에 멜로디컬한 랩을 가미해 '기억소각'을 더 빈틈없는 감성 곡으로 구현해냈다. 다운의 부드럽고 차분한 음색과 기리보이의 래핑이 놀라운 감성 시너지를 자아낸다.
뮤직비디오는 적막한 바다 속 도시를 탈출하려는 다운과 그를 가로막는 기리보이가 대치하며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박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기 좋은 새벽 시간대에 오는 사랑의 기억, 고민과 번뇌, 그리고 이내 잦아드는 평화 등이 녹아든 노랫말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뮤직비디오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운은 '새벽 제세동 Vol.1'에 이어 '새벽 제세동 Vol.2'도 자작곡으로 채웠다. 지코가 영입한 1호 아티스트답게 음악으로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다운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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