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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시민들 자발적 참여로 만든 '커뮤니티매핑' 마스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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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잖아요. 어려운 시국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만든 따뜻한 지도입니다."

10일 '마스크 시민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참여자인 강태헌 동대문중 교사는 함께 코로나 마스크 시민지도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마스크 시민지도는 전국 마스크 판매처의 재고 현황을 자원봉사자들 참여로 수집해 실시간으로 지도 상에 보여주는 '커뮤니티 매핑'(공동체 지도만들기)이다. 시민들의 마스크 구매에 혼란이 없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프로젝트는 지난달 27일 커뮤니티 매핑을 공부하던 교사들이 '함께하는 커맵'이란 프로젝트를 꾸리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진 시민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모였다. 학교 교사, 행정학 박사 등 13명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시민지도를 만들기 위해 매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당신의 10초가 세상을 바꿉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민지도 만들기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사는 곳 인근 마스크 구매 정보를 올려주면 된다. 이를 자원봉사자들이 가공해 마스크 지도에 표시한다.

시민들은 마스크 시민지도 웹사이트에서 '현장의 소리' 버튼을 눌러 △판매처 이름 △마스크 수량 △개당 가격 △대기인원 △인증사진 △시간·날짜 정보를 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웹사이트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MapplerK2'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총괄자는 임완수 미국 메헤리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다. 임 교수는 관광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05년 뉴욕의 화장실 지도를 만드는 '뉴욕 화장실 지도'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렸다.

강 교사는 "지도를 원활히 사용하려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데이터를 넣어야 한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마스크 데이터를 수집중이고 자료가 오늘 저녁쯤 공개된다고 한다. 다른 마스크 앱과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마스크 재고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 위치가 잘못됐거나 데이터가 늦는 등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시민들 협업으로 보완이 가능한 지도"라고 덧붙였다.

시민지도를 만드는 자원봉사자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교사도 있다. 강 교사는 "대구에서 일하는 선생님은 코로나19로 대구 상황이 너무 어려워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삶의 활력이 생겼다고 한다"며 귀띔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연경 구갈초 교사도 "시민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 시민지도를 활용해 일일이 약국에 전화문의 하는 등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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