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유가 폭락의 여파를 억제하는 경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모두와 만나 감세 방안이나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급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그들이 급여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 CNBC는 세금감면 규모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예산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은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S&P 500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개장 직후 7%대 폭락하면서 4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되면서다.
이날 뉴욕 증시가 7%대 폭락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기 부양 조치 실행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 전쟁이 촉발하자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원유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감산이 원유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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