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갈등으로 폭락하면서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1.82%) 내린 3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GS건설(-1.41%)도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20% 이상 떨어지면서 최대 수주지역인 중동국가에서의 건설 업종의 수주 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앞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하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올해 유가가 2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최근 국내 부동산 규제의 여파로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이를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대(對)중동 익스포져(위험노출)가 큰 건설주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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